언젠가부터 낚시에 빠져
3계절 낚시 다니더니 이젠 4계절 모두 빠져 버렸다.
낚시가방은 항상 차에 실려 본인의 업무를 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그 주인은 도체 시간에 쫒겨 가방 한번 들춰 내 보질 못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번정도 얼음을 뚫고 묵직한 찌를 바라보면서
컵라면 하나 불어 가면서 먹던 기억이 생각난다.
이번 겨울에 함 다녀와야겠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제가 아니고 어는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가져온것입니다]
하얀 눈이 싸여 발자욱조차 없는 저수지에 다녀온 발자취를 남기고
욕심난 자리에 무섭고 예리한 얼음 끌을 이용해 몇자리 구멍을 내고 나면 두텁게 껴 입은
겨울 외투를 벗지 않으면 안된다.
약 10cm 정도의 얼음도 내가 준비한 끌에는 영락없이 이쁘게 잘려 나간다
찌를 맟추고 살짝 얼기 시작한 지렁이 몇마리를 꿰고 나면
내 체온도 식어 찬바람이 무섭게 느껴진다.
시장기가 도져 버너에 불을 붙여 물을 끊이고 준비한 라면박스로 바람을 막아본다
뜨거운 라면을 먹고 나면 하얀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맥심 커피에 내 몸을 다시 녹여본다
한번도 올라오지 않는 찌를 원망할때도 있고
내 낚시 기술을 원망할때도 있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음을 기약하며 툴툴 털어버리고 이내 일어난다.
얼음속에 그 살아 있는 생명들이 나와 함께 했다는것만으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 자연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때문이다.
'** 낚시와 함께 ** > ---행복한 붕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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