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함께 **/---인생이야기

추석 뒤안길..

RUIS. 2008. 9. 19. 14:31

내게도 추석은 다가왔다.

일년에 두번있는 명절이라 미리 고향에 가기로 맘먹고

이것저것 인수인계하고..

금욜 아이들 학교 끝나는대로 붙잡고 출발했다.

평소 명절 수준이면 최소 7시간 정도 걸릴만도 한 시간..

근데 어찌된 일인지 5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이리 저리 딩굴다.. 이미 이 세상에 계시는 않는 아버지를 찾았다

그곳은 광주에서도 한시간 정도를 가야하는 시골길이다.

가다보니 시원한 도로 옆으로 시원한 저수지 하나가 눈에 보인다..

아직 여름의 뒤자락이라 그런지

햇볕이 아주 따갑다.

중간쯤 갔을까?

몇몇 낚시 하는 분들이 눈에 띄는데..

잠시 상념에 잠긴다..

어릴적부터 당신을 따라 다녔던 유년 시절의 나를 생각나게 한다

무거운 낚시 가방에 한쪽손은 나의 손목을 꼭 잡았던 기억들..

낚시 채비도 하기전에 내가 앉을

작은 의자를 먼저 펴 주셨던일들..

오늘은 왠지 그때의 추억들로 성묘가는 내 맘이

그리 편치 않다..

  납골당에 계신 당신 주변을 정리하는데

아이들은 아는듯 모르는듯

그리 슬퍼하지 않는듯 하다..

멀지 않아 따라 가야할 길을 생각하니

맘이 무겁다..

이번 추석은 숙연한 명절이 되었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날도 남아 있으니 힘내라고 당신께서

저 멀리서 외치고 계시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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