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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저녁 비는 걷히고

RUIS. 2008. 8. 31. 15:50
 
 
 
가을 저녁나절 비는 걷히고
                          龍崗/李春植
 
비를 훔치고
남실바람에 흔들거리는
고개 숙인 코스모스꽃
앙증맞게 웃는
가냘픈 미소
소박하면서 풍성한
너울거림에 아름다운 꽃 파도 일어나는
그대는 여름을 먹고 자란 가을꽃
오던 비
구름 걷히고
굵은 노송에 붙은 코딱지만 한 매미
긴 생의 여운
짧은 내일이라도 아는가
절규로, 그리움으로, 사랑 찾아
부르는 노래일까나?
안타까운 여름 이야기
가을의 아름다운 작은 풍경으로
석양 녘
서쪽 하늘 띠구름
예쁜 물감 색칠할 때쯤이면
빨간 고추잠자리
까치저고리 입고 어와 둥둥
어깨 춤추는 즐거움
바다로 금방이라도 뛰어들 것 같은
붉게 타는 해
가을 아름다움에 마음은 살포시 울렁이는
그리운 정겨움에 젖어듭니다.
 

 
출처 : 갈매기의 꿈
글쓴이 : 유리상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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